나비와벌레들
푸른큰수리팔랑나비
페퍼
2006. 6. 1. 21:32
나는 왜 나비의 생애가 그리도 짧은 것인지 궁금했다.
종에 따라 다르긴하지만(어떤나비는 2년을 사는 녀석도 있다고 하지만)
대게는 성충이된후 2달에서 1년여...
그런데 이 푸른큰수리팔랑나비를 찍기 위해서
오후 1시경부터 5시가 넘도록 기다리며 찍다보니
왜 나비가 그토록 짧게 사는지 알것 같았다.
이녀석들이 있는곳에 도착한게 1시경이었는데
3시간이 넘도록 다른수컷들, 또 먹그림나비와
날개부딪히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점유경쟁을 하느라
앉는 시간은 기껏해야 2,3초 정도.
(4시30이 넘어가자 앉는 횟수가 증가했다)
사람으로 치자면 매일같이 40km마라톤을 하는것이나
마찬가지일테니 늙고 지치지 않을수 없는것이다.
누군가 두루미를 보고 슬프도록 우아하다는 표현을 했는데
나비의 생애야 말로 슬프도록 우아하지 않은가? ...